치유숲 休 n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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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힐링아카데미' 옥녀폭포 트레킹
  • 치유숲지기 | 2017.04.08 06:35 | 읽음 : 4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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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고원에 밤새 봄비가 내렸습니다.%EC%9A%B0%EC%82%B0가뭄을 해갈하는 반가운 비였지만, 아침 일찍 옥녀폭포 트레킹 약속이 잡혀있어서 걱정에 잠을 설치고 말았습니다. 

    어제(4월 5일) 치유숲에서는 중앙부처 및 전국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안고원 1차 힐링 아카데미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숲속인문학교실>의 옥녀폭포 트레킹이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한국 근대 현장과 지금 우리>라는 주제로 김종록 작가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못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서 원하시는 분들만 '비가 안 온다면' 다음 날 아침 6시 40분에 모여 트레킹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물론 김종록 작가님과 저도 동행하기로 했답니다.

    아침 6시쯤에도 여전히 비가 내렸습니다. 결국 이마저도 취소되겠구나 싶어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감쪽같이 비 님이 멈췄습니다. 서둘러 나가보니 벌써 대여섯 분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늑장 부리다 꼴찌로 나타났다고 김 작가님께 혼쭐이 났습니다;;

     

     

    촉촉이 단비 머금은 매화가 어느새 환하게 피어났습니다. 진안고원에는 봄이 늦게 찾아옵니다. 해발 300~400m의 고원지대라 꽃들도 두꺼운 겨울이불 속에서 늦잠자다 뒤늦게 꿈틀거리며 깨어납니다. 마이산 벚꽃(해당 페이지로 Link)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치유숲에서 옥녀폭포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펜션동 쪽에서 옹달샘 약수터를 지나 숲속인문학교실까지 올라간 후 산길을 따라 2km 정도 걷는 방법과(물론 비포장도로) 치유숲 에코동 뒷쪽 마을을 지나 1km 정도 올라가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절반이 포장도로여서 매우 짧고 쉽지만, 첫 번째 길이 주는 운치와 풍경은 맛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 오를 때는 첫 번째 길을, 내려올 때는 두 번째 길을 이용한답니다.

     

     

    보통 어젯밤처럼 비가 내리면 폭포의 수량이 대폭 늘어나야 하는데, 워낙 가뭄이 심했던지 생각보다는 수량이 적었습니다. 그래도 기대보다 웅장한 폭포의 자태에 모두 감동해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습니다.

     

     

    '피로+숙취'에도 불구하고 맑은 공기 덕분인지 이른 새벽부터 트레킹도 거뜬히들 해치우시더니, 어제 못다 한 인문학 이야기가 남았는지 내내 인문학, 정치 등 다양한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당연히 마을 길이었습니다. 어젯밤 빗줄기에 부러진 감나무 가지가 마치 퍼즐처럼 길가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 보니 공작단풍나무가 풍성한 나뭇가지를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누가 부러 구부려놓기라도 한 듯  특이한 모습입니다. 가을에 보게 될 화려한 낼갯짓이 벌써 기대됩니다.

     

     

    치유숲에 도착하니 다시 비가 내립니다. 이른 아침의 옥녀폭포 산책이 마치 옥녀玉女가 일찍 일어난 새들에게 건넨 깜짝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보통 아침은 사과 반쪽으로 때우기 일쑤였는데, 오늘만큼은 넘치는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종종걸음으로 곧장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이른 아침 깜짝 이벤트였던 옥녀폭포 트레킹이 모두 저만큼 즐거우셨기 바랍니다~

    믿어지지 않는 활력과 젊음의 소유자인 인천 서부 교육지원회 이 선생님, 약속드린 사진은 이멜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