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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8 천황사 점심공양 나들이 치유숲 지기 2017.02.10 22:39 1890

 

"잘 대접하려면 먼저 잘 대접받아 봐야"

 

'진안고원치유숲'을 새롭게 단장하며 체험프로그램만큼이나 중시한 것이 바른 먹거리었습니다. 바로 옆동네에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천황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주지스님 말씀이,

"잘 대접하려면 먼저 잘 대접받아 봐야 합니다. 저희들이 치유숲에 가서 요리법을 알려드리기 전에 그곳 식구들을 초대하고 싶군요."

뜻밖의 선물에 치유숲 식구들은 달뜬 마음으로 치유숲 미니버스에 올라타고 5km 쯤 떨어진 천황사를 방문했습니다. 

 
 

천황사(天皇 )는 운장산자연휴양림을 사이에 두고 치유숲 정반대 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금산사 말사로 신라 헌강왕 때인 875년에 무염 국사가 창건하였고, 1065년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였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신라 고찰입니다.

천황사 입구에 도착하자 수백 년 동안 한자리에 서서 고즈넉이 천황사를 지켜주고 있는 고목들(사진上, 전나무와 은행나무)과 단청하지 않은 고졸미의 대웅전(사진下)이 파란 하늘 아래서 우리를 맞이합니다.
천황사 앞산 200여 미터 거리에 위치한 남암에는 수령 400년이 넘는 전나무(천연기념물 495호)가 있지요. 우리나라 전나무 가운데 수형이 빼어나기로 이름이 높지요. 어느 봄날인가 그 나무의 수려한 풍모를 영상 에세이에 담아 전해드리겠습니다^^

  

널찍한 요사채 안에는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현산 주지스님이 서울 보살님들과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일일이 소개해 주셨습니다. 나중에 사진으로 보니 진안의료원·치유숲 조백환 원장님과 현미채식 애호가인 김종록 작가님이 상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어서 요리소개가 끝나기를 고대하고 계시네요ㅎㅎ


유기농 식재료로 만들어진 다채로운 요리들은 화학조료미가 들어가지 않으니 오히려 재료 특유의 식감이 잘 살아났습니다. 특히 블루베리 소스로 맛을 낸 고수 샐러드와 산초 초절임, 그리고 고기의 부재(不在)를 까맣게 잊을 정도로 보들보들 맛 좋은 잡채와 버섯 요리가 일품이었습니다. 절에서는 육식을 금하기 때문에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지닌 버섯이 다양한 곳에서 고기 대용으로 쓰인답니다.

 

식도락은 사치라며 신선하고 검박한 음식만을 가치로 믿어왔는데, 맛과 건강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한끼는 사람의 몸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치유숲 식구들이 앞다퉈 음식 예찬하는 틈을 타 저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불교국가였던 고려시대 귀족의 상차림이 생각나는 공양이네요. 오로지 채소만으로 이런 포만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그러자 현산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냉정히 따져보면 이런 식단이 고기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지도 모릅니다.  물론 영양도 고기보다 풍부하지요. 사람들이 고기를 먹는 건 어쩌면 이처럼 다양한 청정채소를 정성들여 요리한 음식을 접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요?"

김종록 작가님이, "어려운 사람들은 패스트푸드나 정크식품을 먹을 수 밖에 없고 그때문에 건강도 나빠지잖아요. 미국이 그랬는데 이젠 우리 이야기가 돼버렸어요. " 라고 받는군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찬성합니다. 이렇게 먹을 수만 있다면 고기가 왜 필요하겠나며.

후식으로 나온 구기자가 따뜻한 물에 제 붉은 영혼 풀어내는 것을 보고 있자니 노곤한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이것이야말로 힐링이 아닐까? 오늘의 소중한 경험을 치유숲을 찾는 모든 이들과 고스란이 나누고 싶다는 열망이 어느새 가슴에 깃듭니다.

그 순간, 아! 바로 이것이 '잘 대접하려면 먼저 잘 대접받아 봐야 한다'는 현산 스님 말씀의 의미구나. 조건 없이 받은 선물을, 그 감동을 다시 누군가와 기꺼이 나누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싹 터 자라고, 열매 맺어 다시 세상에 뿌려지는 것이야말로 "무주상보시(無主相布施)"의 선(善)순환 아닐까요?

언제나 한결같이 그리고 아낌없이 베풀어주시는 천황사 스님들과 서울 공양주 보살님들. 그 공덕에 감화되어 오늘도 큰 깨달음 하나 얻고 갑니다.

다음에는 우리 치유숲에 오셔서 요리법 전수해주시기에요.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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