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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24 금이 간 단지가 피워낸 꽃 치유숲지기 2017.03.08 05:38 22598

어느 노파에게 두 개의 단지가 있었다. 그녀는 우물가에 물을 길러 갈 때마다 어깨에 걸치는 긴 장대의 양 끝에 단지를 하나씩 매달았다. 두 단지 가운데 하나는 군데군데 금이 가 있었기 때문에 우물에서 물을 긷고 먼 거리를 돌아와 마침내 집에 도착하면 물이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흠이 없는 단지는 멀쩡한 자기 모습에 큰 자부심이 있었다. 반면 금이 간 단지는 결점이 항상 부끄러웠고, 절반밖에 물을 긷지 못하는 처지가 못내 슬펐다. 두 해가 지난 어느 날, 우물가 가까이 다다랐을 때 금이 간 단지가 노파에게 말했다.

“나는 금이 있어서 집까지 가는 동안에 계속 물을 흘리니 막상 집에 도착하면 물이 얼마 남지 않습니다. 허물 많은 저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노파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네가 있는 쪽의 길가에는 꽃들이 있고, 반대쪽에는 꽃들이 없는 것을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했니? 나는 네게 금이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네가 있는 쪽에 꽃씨를 뿌렸단다. 매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는 하루도 빠짐없이 꽃씨에게 물을 주었어. 두 해 동안 네가 꽃씨에게 고루 물을 준 덕에 나는 마침내 예쁜 꽃을 거둬 식탁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었단다.”

-후세에게 전하는 일곱 현인의 마지막 이야기, 『오직, 사랑』‘일곱째 날’ 中,

 

 

우리는 종종 삶의 단면만을 보는 어리석음을 저지릅니다. 지금 당장 좋은 것을 좇느라 오래가는 가치를 놓치기도 하고, 결함이나 균열에 쉽게 좌절해 또 다른 가능성을 포기하기도 하죠.

어쩌면 세상에는 버릴 게 하나도 없는지도 모릅니다. 아픔을 경험하면 성숙해질 수가 있고, 성공이 늦으면 오만할 겨를이 없습니다. 환란의 시대는 수많은 예술과 문학작품을 탄생시키고, 요즘같이 쓰레기가 넘치는 세상에서는 누군가 그 쓰레기로 예술작품을 구현하기도 하죠.

특히 위 이야기처럼 지혜로운 사람 곁에 있으면 못나고 하찮은 무언가도 아름답고 유용한 것으로 변하니 현명한 사람만큼 좋은 벗, 위대한 스승이 없습니다. 

사진설명 : 사진작가 빅 무니즈가 재활용품 4톤으로 ‘카타도르’(쓰레기를 수거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만든 사진 작품 ‘마라(세바스티앙)’. 이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joongang.joins.com/article/445/14352445.html?ctg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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