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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넉넉하면 몸도 따라 넉넉하니

몸 한가한데 마음만 바쁨 다만 걱정 이것일세.

마음이 한가로워 어디서건 즐긴다면

조시(朝市)와 구름 산을 따질 것 굳이 없네.

 

大都心足身還足 只恐身閑心未閑,

但得心閑隨處樂, 不須朝市與雲山

 

문제는 마음이다. 마음이 여유로워 한갓지면 일거수일투족에 유유자적이 절로 밴다. 마음이 한가로우면 정신의 작용이 활발해져서 건강한 생각이 샘솟듯 솟아난다. 내 마음의 상태를 어떻게 유지할까? 나는 마음이 한가로운 사람인가? 몸만 한가롭고 마음이 한가롭지 못한 사람인가? 그도 아니면 몸도 하도 바빠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인가?

 

_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의 바늘 끝!

정민 교수의 『일침(一針)』中 <정거(靜居)>,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78 조금 굽히고 잠깐 욕됨을 참다 윤여운 2017.09.28 04:10 694

 

 

당나라 유종원이 진사 왕참원의 집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를 썼다.

“집이 다 탔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놀라고 중간에는 의심하다가 나중에는 크게 기뻐하였소. 장차 위로하려다가 외려 축하를 드리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축하가 웬 말인가? 김흥락(1827~1899)은「답조원가答趙圓可」에서 “크게 형통하기 전에 조금 굽힘이 있다〔以大亨之先有小屈也〕”는 의미니, 이번 불행을 장차 크게 형통할 조짐으로 알아 상심을 털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소굴대신小屈大伸, 조금 굽혀 크게 편다.

잠욕구영暫辱久榮, 잠깐 욕되고 오래 영예롭다.

조금 굽히고 잠깐 욕됨을 참아야 비로소 큰일을 할 수 있는 경륜과 역량이 깃든다.

 

_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교수의『조심(操心)』中,

 


 

주역[周易]은 말한다. 삶에서 무조건 나쁘거나 무조건 좋은 일은 없다고. 그렇다고 불행이 모두 복福이 되고, 복이 모두 불행이 되는 것도 아니다. 위기와 행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도, 거익심조(去益深造)가 될 수도 있을 뿐. 그래서 현명한 이는 운이 좋을 때 마냥 즐거움을 누리기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내실을 다져 언제고 맞닥트릴 위기에 대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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