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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에세이 (6)

 

꿈틀거림의 철학

 

 

꿈+틀+거림(ing).

 

‘꿈’은 늘 현실보다 앞선다.

봄이 오면 당연히 움이 트는 것으로 알지만

새싹은 겨우내 망울 속에 쪼그려 앉아 꿈을 머금고 있었다.

꿈은 그런 것이다. 형상화되기 훨씬 전부터 꾸는 것이다.

그래야만 때를 만나 기지개를 켤 수 있다.

고달픈 나머지 꿈이 없으면 새싹도 열매도 없다.

 

‘틀’이 없는 꿈은 위태롭다.

여린 속살이 눈보라에 그대로 노출돼 피어나지도 못하고 얼어터지기 때문이다.

틀은 속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호막임을 알 수 있다.

틀은 제도이자 사회구조다.

좋은 틀로 바람직한 꿈을 보호하고 때에 맞춰 열어줘야 한다.

 

‘거림’은 어떤 상태가 계속됨을 뜻하는 접사 ‘거리다’의 동명사형이다.

이 ‘거림’을 제대로 해야 비로소 꿈이 트인다. 시늉만 해서는 안 된다.

꿈틀꿈틀, 꿈틀거림은 그만둘 수 없는 생명력이다.

혁명의 계절 4월에 지상의 모든 생명들,

저마다 한껏 꿈틀거릴지어다!

 

 

 

 

글, 사진 : 김종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74 쉼표(,)와 느낌표(!) 사이 치유숲 지기 2017.09.14 08:01 27921

명상 에세이 (4)

 

쉼표(,)와 느낌표(!) 사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달려왔다

그래도 용케 자빠지지 않았고

자빠져도 다시 일어나 씨익 웃었다

세상의 모든 짐진 자들 만만세

여기는 쉼표와 느낌표 사이 치유숲

이제부터 당신, 평화다

 

 

 글 ㅣ 사진  김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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