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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49 『나무의 노래』 치유숲지기 2018.08.20 23:50 21972

 

생명은 그물망이기에, 인간과 동떨어진 '자연'이나 '환경'은 없다.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 2018년 01월 30일 출간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의 귀환!
『숲에서 우주를 보다』로 미국 국립학술원 최고의 책에 선정되고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오른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두 번째 책이다.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지은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스코틀랜드, 동아시아 일본 등 전 세계의 열두 종의 나무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사회, 역사 그리고 철학적 통찰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서술한다. 생명의 기원과 역사에서 인간과 자연은 서로 거대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은이의 통찰은 우리 시대의 개인주의와 윤리적 허무주의, 인간 대 자연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차분하고 치밀한 과학적 탐구 못지않게 시적이고 우아한 문장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눈부신 통찰을 선사한다.

나무에 대한 생태적 기록을 넘어 인간과 자연, 역사와 문화, 사회와 예술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

에콰도르 야수니 생태보호구역의 케이폭나무에서부터 바닷가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자라는 사발야자나무, 스코틀랜드의 개암나무, 덴버 강변의 미루나무, 맨해튼 도심의 콩배나무, 이스라엘의 올리브나무, 일본의 섬잣나무 등 전 세계 열두 종의 나무를 수 년에 걸쳐 관찰하고 기록한 이 책은 차분하고 예리한 생물학자의 시선과 시적 감수성으로 충만하다. ‘가설을 검증하는 과학자라기보다는 선승처럼 열린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는’(뉴욕 타임스) 지은이가 케이폭나무의 숲지붕에 비계를 타고 올라가 살펴보고, 죽은 나무에 돋보기를 갖다 대고, 맨해튼 가로수인 콩배나무에 전자장비를 부착해 나무의 소리를 들으면서 발견한 것은 바로 거대한 생명의 그물망이다. 나무는 혼자 외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균과 균류, 동식물과 미생물, 그리고 인간이 서로 대화하며 소통하는 이 생명의 연결망을 형성한다. 이런 생명의 그물망은 수십만 년 전 생명이 탄생한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열대우림과 한대림 그리고 사막지역과 온대림을 넘나들며 전 지구적 공동체를 이룬다. 이 생명 그물망에 당연히 인간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선사시대 화덕의 개암나무 숯에는 인류의 생존과 나무가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남아 있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의 올리브나무는 로마시대 이후로 숱은 정치적 갈등과 분쟁을 겪으면서 인간과 함께한 역사가 있으며, 일본의 섬잣나무 분재에는 자연과 함께하려는 예술적 욕망과 문화가 담겨 있다. 지은이는 단순히 나무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철학을 발견한다.

인간은 자연의 파괴자이고, 자연은 인간 공동체 밖 천연의 공간인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


위대한 생명의 그물망은 인간 대 자연 이분법이 남긴 숱한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과연 생명 그물망에서 인간은 무엇이고 자연은 무엇인가?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케이폭나무’ 장 참조), 수십억 년 동안 형성된 탄소 결정체인 화석연료를 태워 대기를 오염시키는 인간의 활동(‘개암나무’ 장 참조)은 우리가 ‘보호’해야 하고, ‘야생의 영역’으로 남겨둬야 하는 자연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인가? 자연은 인간의 비자연적 활동에 의해 오염되는 곳이며, 인간 공동체 ‘밖에’ 존재하는 영역일까? 인류 문명이 건설한 도시는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생명 그물망을 끊어버린 곳일까?
지은이가 거대도시 맨해튼의 콩배나무에서 또 덴버의 미루나무에서 관찰한 것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인간이 자연적인 만큼, 도시 또한 자연적이다. 오히려 “우리가 도시를 자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 도심의 강물은 자연 상태에서 멀어진다. 이미 ‘방해’받았으니 폐수를 쏟아 부어도 괜찮다는 식이다. 인간이 배제된 ‘천연’ 보호구역의 귀결은 산업 쓰레기장이다.”(230~231쪽) 도시의 콘크리트 보도,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물질은 모두 영장류의 진화된 정신 능력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미루나무 잎 부딪히는 소리, 새끼 아메리카물까마귀의 부름소리나 삼색제비의 둥지 못지않게 자연적이다.”(232쪽) 뿐만 아니라 ‘시골 지역의 생물 다양성이 높은 것은 도시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전 세계 도시 인구가 시골 지역으로 이주하면 토착종 조류와 식물은 날벼락을 맞을 것이다. 숲이 벌목되고 개울이 흙탕물로 바뀌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치솟을 것이다.’(254~255쪽) 얼핏 보면 자연의 위대한 생물 그물망을 이야기하는 지은이의 주장은 이율배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현 시대 환경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필요한 현실적 시각이며, 도시 속 인간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나무가 증명하는 바이기도 하고, 자연 대 인간의 이분법적 시각이 가져온 역설적 결과가 보여주는 바이기도 하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도 있으며, 인간 공동체는 자연 바깥에 존재하지 않는다.

생물학적 원자론, 개인주의적 고독, 윤리적 허무주의를 넘어선 ‘속함의 윤리’
‘인간 대 자연 이분법’은 우리 시대 수많은 철학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생물학적 원자론과 개인주의 그리고 윤리적 허무주의는 바로 이런 이분법에 기반한다. 그러나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런 이분법은 ‘허상’에 불과하다. 이런 허상은 차분하고 치밀한 생물학적 관찰 앞에 산산이 부서지고, 생물 그물망의 창조적 복원에 인간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나머지 모든 생물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다면, 우리의 몸이 똑같은 자연 법칙에서 생겨났다면, 인간의 행위 또한 자연적 과정이다.”(190쪽) 따라서 ‘에오세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인한 자연의 파괴와 멸종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다르지 않다.’ 기후 변화에 대해 걱정하고 우려하는 환경론자라면 어리둥절할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이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자연 파괴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윤리나 도덕이 인간의 신경계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는 윤리적 허무주의로 귀결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은이는 인간이 다른 생명과 거대한 그물망을 형성한다는 생각은 윤리적 허무주의나 개인주의적 고독을 넘어선 ‘새로운 속함의 윤리’를 발견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190~198쪽) 인간은 생명 그물망 안에 있고, 자연 안에 있는 구성원이기 때문에 생물 그물망을 끊고 파괴하는 모든 행동을 넘어 창조적 생명 그물망을 창조하는 데 나서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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