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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에세이 (6)

 

꿈틀거림의 철학

 

 

꿈+틀+거림(ing).

 

‘꿈’은 늘 현실보다 앞선다.

봄이 오면 당연히 움이 트는 것으로 알지만

새싹은 겨우내 망울 속에 쪼그려 앉아 꿈을 머금고 있었다.

꿈은 그런 것이다. 형상화되기 훨씬 전부터 꾸는 것이다.

그래야만 때를 만나 기지개를 켤 수 있다.

고달픈 나머지 꿈이 없으면 새싹도 열매도 없다.

 

‘틀’이 없는 꿈은 위태롭다.

여린 속살이 눈보라에 그대로 노출돼 피어나지도 못하고 얼어터지기 때문이다.

틀은 속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호막임을 알 수 있다.

틀은 제도이자 사회구조다.

좋은 틀로 바람직한 꿈을 보호하고 때에 맞춰 열어줘야 한다.

 

‘거림’은 어떤 상태가 계속됨을 뜻하는 접사 ‘거리다’의 동명사형이다.

이 ‘거림’을 제대로 해야 비로소 꿈이 트인다. 시늉만 해서는 안 된다.

꿈틀꿈틀, 꿈틀거림은 그만둘 수 없는 생명력이다.

혁명의 계절 4월에 지상의 모든 생명들,

저마다 한껏 꿈틀거릴지어다!

 

 

 

 

글, 사진 : 김종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9 내 한 몸이 꽃이면 온 세상이 봄이라네 치유숲 지기 2017.02.11 05:18 1674

 

진안고원 치유숲에 신춘 대설이 쌓였습니다. 

고즈넉한 산촌, 눈 덮인 펜션들은 포근하고

그 여름 인문학교실이 열렸던 소나무 숲은 묵상중입니다.

엊그제 묵어간 제주도 가인佳人은,

“매화가 피었다네!”

달뜬 목소리로 뜰 앞의 개화소식을 알려옵니다. 

찬 기운이 나뭇가지에 사무쳐, 코끝 찌르는 매화향기.

사람도 아픈 기억이 있어야 깊고 그윽한 향내가 납니다.

수상한 시절은 여전히 한겨울일지라도

내 한 몸이 꽃이면 온 세상이 !

 

글. 김종록 ㅣ 그림. 진공재 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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