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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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오래된 길을 찾아서
  • 윤여운 | 2017.03.14 09:20 | 읽음 :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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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된 길을 찾아서
    ㅡ진안 여의곡 지석묘 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길이 수장된
    용담호 여의곡에서 나는 길을 찾는다네.
    돌아보면, 이제껏 숱한 길을 걸어오며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길을 잃어버렸던가.
    바람이 불어오네.
    시원에서 불어온 그 바람결에 가슴을 씻으며
    나는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순간들을 생각하고 까닭없이 슬퍼졌다오.
    노래여.
    압록강가의 유화부인이 불렀을 그 노래여.
    여의곡, 아주 오래된  길은 물 속에서 흐르고
    나는 용담댐 위, 물의 정거장에서 머뭇거리네.
    여기 모인 것이 어디 물뿐이랴.
    세상의 모든 이별이 한 데 모여
    서로 손잡고 야윈 뺨 부벼댄다.
    하늘 담은 물의 거울에
    저마다 지나온 생을 비춰보고
    벌써 한나절을 머뭇거리다
    차마 돌아서지 못하는 물의 형제들.

    ...

    글.사진 김종록